문과의 고군분투기/초보를 위한 컴공

칸아카데미 - Computers and Internet 수강 후기

energy_water 2020. 5. 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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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나는 프로젝트 관리일을 했고 서당개 마냥 여러 개발 용어를 어깨 너머로 접했다. 그 결과 X와 Y를 통해 Z의 문제가 있고 X의 무엇인가와 Y의 이슈를 해결하면 Z가 동작하기 때문에, X를 협력 업체에 쪼고, Y를 시간을 투자해서 디버깅을 해야 한다는 정도의 내용은 개발자들이 토의할 때 캐치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o^

 

그러나 여전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조금 더 이런 부분을 학생 때 공부했다면 어땠을까? 경영학도 시절 공부한 전략과 잡다한 회계 지식은 업계에서는 잘 쳐주지 않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공대생이 최고인 이 세상에서 나이가 들어도 열심히 공부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정말 정말 기초부터 공부해보기 위해 검색하다가 접하게 된 플랫폼이 Khan Academy (칸아카데미) 이다.

리뷰 : Khan Academy의 장단점

칸아카데미 플랫폼은 비영리 서비스라는 것에 가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주일 무료 후 돈이 청구되지도 않으며, 승진을 하거나 특정한 스킬을 터득하기 위한 강의 보다는 기초 교육 중심의 컨텐츠들이 많다. 그래서 질적으로 떨어지겠다는 편견이 생길 수 있는데, 지금까지 여기 저기 플랫폼을 건드려본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칸아카데미가 컨텐츠, 웹사이트 UI등 전적으로 가장 품질이 뛰어났다. 물론 조금 아쉬운 점은 certificate를 수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만큼, 칸아카데미에서는 인증서의 형태가 아닌 뱃지를 준다.. 

개인적인 성취, 그것이 배움의 길...

Computers and Internet 강의

컴퓨터 공학 / Computer Science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Computers and Internet>이라는 서브 항목에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다.

How the internet works

인터넷 프로토콜의 아버지, Vint Cerf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신기하다..). 와이어/와이파이/케이블 등의 인터넷 송수신 하드웨어, 어떻게 IP주소가 배정되고 DNS라는 서버를 거쳐서 정보를 불러오는지, 우리가 흔히 부르는 패킷의 개념과, 작은 정보의 조각들인 패킷이 어떻게 라우터와 같은 컴퓨터를 통해 우리의 PC나 모바일까지 도달하는지, TCP란 어떻게 이 정보(패킷)들을 제어하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웹 브라우저가 어떻게 HTTP를 통해 서버에 request를 보내고, HTML또는 CSS가 이 정보들을 표시해주며 우리가 로그인을 하고자 할 때 쿠키라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Public key와 private key의 개념을 알려주고, Cybersecurity에 대해 경고를 하며 끝난다.

너무 귀여웠던 TCP님 (?) (출처 : Khan Academy)

How computers works

컴퓨터란 무엇인가. 그것은 Input / Storage / Processing / Output의 개념을 가진 모든 것이라고 정의된다. 가장 작은 단위의 데이터인 binary 부터 시작해서, 그 정보가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로 표현되는 방법을 설명해주며, 이 정보들이 실제로 회로도에서는 어떤 연산을 통해 계산이 되는지, 그리고 사람이 정보를 입력하면 (input), CPU와 memory에서 이 정보를 저장 (storing) 처리(processing)하고 결과를 표시 (output)하는지의 전 단계를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OS가 나오는데, 이 모든 강의 내내 거의 등장하지 않던 빌게이츠 님이 뿅하고 나타나서 운영체제에 대해 알려주는데 굉장히 뿌듯해보여서 덩달아 즐겁다ㅋㅋ 아마 전과정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의 후원으로 인해 제작되지 않았을까 추정되는데, 윈도즈가 이렇게 컴퓨터의 꽃으로 등장하다니 홍보인 것을 인지하면서도 영상을 너무 훌륭하게 만들어서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바쁘게 요술봉을 들고 움직이는 운영체제님 (출처 : Khan Academy)

사실 등장하는 대부분의 단어가 정의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내게는 최고의 컨텐츠였다. 내내 실리콘밸리의 주역들(이라고 해야하나)이 등장한다 - 트위터, 스포티파이, 아마존 등의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등장하고, 다양성을 진지하게 고려하여 캐스팅한 것 같다. 문과에게는 절대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강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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