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문의 <잔류 인구> 독후감입니다.
잔류 인구 - 엘리자베스 문 저 / 2021년 10월 27일
잔류 인구 - 교보문고
소외된 인물의 깊고도 아름다운 내면을 그려낸 독보적 SF작가 엘리자베스 문의 대표작 《어둠의 속도》, 《잔류 인구》 동시 출간 엘리자베스 문은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많은 독자와 평단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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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소개 -
모르고 보면 쓸쓸한 제목의 책이다. 원래는 번역체가 어색해서 외국 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의 2022년 4월 사서추천도서를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내용도 제목과 일관성있게 먼 미래의 우주 배경으로 한 SF물이다. 주인공이 70대 할머니라니, 다소 뻔하고 지루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초반부부터 늘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하는 할머니. 혼자만의 삶을 일구어 나간다. 이 사람의 일상을 따라가다가는 듯 하더니, 생각지도 못한 국면을 맞이하며 굉장히 낯선 스토리가 펼쳐졌다. 400쪽 정도를 이틀만에 읽어내려갔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마침 코로나 확진을 받고 일주일 자가격리 형에 처해진 상황이라 묘하게 제목에 끌리게 된 것 같다. 단절된 채로 콜록거리며 꼼짝없이 이 책을 보게되니 왠지 홀로 남은 할머니에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 엄청나게 부지런하다?! 척박한 땅에 살면 누구나 이렇게 되는건가, 존경스러웠다.)
이 책을 보는 동안은 사회적 약자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감정이입이 되었다. 세상의 정해진 순리에서 벗어나길 두려워 하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한편 다 읽고 나니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젊었을 때는 뭐든 하셨고, 사업가셨던 할머니, 70대 때는 매우 정정하셨는데 80대가 넘으시면서 급속도로 건강이 안좋아지셨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걸 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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